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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제니 (유튜브 뮤직 때문에 알게된 드라마)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고 있다. 유튜브 제작 경험이 있던 사람으로서, KBS 창원 재직시절 끊어놓은 정기결제 덕분에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광고없이 영상보는 것에 맛이 들려있으니... 앞으로도 끊지 못할 것 같다. 에잇. 근데, 몰랐던 기능을 최근에서야 발견했다. "유튜브 뮤직" 멜론도 써봤고, Mnet도 써봤고, 최근까지는 지니도 사용해봤지만, 유튜브뮤직을 쓰면서 다른 앱들보다 부족하단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더 좋은 점들이 있으면 몰라도. 1. 노래만 듣는 앱이 아니라, 동영상도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2. 내 유튜브 계정에서 봤던 노래, 좋아요를 누른 노래, 오프라인 저장해 놓은 노래들은 자동으로 목록에 저장된다. 3. 특정한 목록을 플레이 해 놓은 게 아니라면 한 곡이 끝난 후, 그 곡과 비..

지피지기 2021.05.27

한국컨텐츠진흥원 평가위원

한국컨텐츠진흥원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건, 지난 1월 말이었다. 평가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첫 반응은, '어?! 진짜? 내가????' 평가위원 자격 기준을 보면, 해당 전공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수라고 했는데, 리포터 시절 방송 제작 경험까지 포함하면 음, 10년은 훌쩍 넘으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예능 프로가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 제작만 도맡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가위원이 되고 첫 연락은 4월 초에 왔다. 하필 29일 이삿날이어서 광화문까지 오라는 연락에는 응하지 못했다. 아, 전국단위의 평가니까 맞네. 앞으로 오는 연락도 대부분이 서울이겠다, 싶어 약간 설렜다. 어찌됐든 '집'을 떠나는 거라 마냥 좋아서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연락이 최근에 ..

지피지기 2021.05.25

이사는 했는데 ep.3

남편이 예약한 보일러 업체(진해 소재)가 약속을 4번이나 어기는 바람에, 이사를 했지만 온수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는 어푸어푸 하며 찬물 샤워를 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은 그러지 못하므로, 인덕션에서 물을 대량으로 끓여 목욕물을 만들고 있었다. 인덕션 모델은 가성비 면에서 훌륭하다고 하는 '아에게 3구' 짜리. 3구 전체다 써버리면 차단기가 내려간다는 어마어마한 단점을 인지하고 있던터라, 우리는 2개만 사용해 물을 끓였다. 아이 셋을 다 씻기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커피 포트를 하나 더 꺼내 싱크대에 설치해 놓은 매립형 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물을 끓이는데 글쎄. 셧다운. "인덕션 세 구를 모두 쓰지 않았는데, 왜 차단기가 내려간거지?" 남편은 이날부터 우리집 전기 공사..

오직사유 2021.05.25

이사는 했는데 ep.2

옷 서랍장 정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이삿짐 정리가 마무리 되고 있다. 뜻하지 않게 '자가격리'라는 시간이 주어지면서 남편과 나는 아이들을 보는 와중에도 막바지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엔 주방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방하면 '한*'이란 브랜드를 떠올린다. 홈쇼핑에서 방송도 많이하고 플래너를 끼고 상담만 하고 나면 모든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주방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이케아' 주방을 선택했다. 남편은 '이케아' 브랜드에 충성도가 꽤 높은 편인데, 잘 몰랐던 나도 실제로 몇 개의 가구를 사서 써보니까 확실히 다르단 걸 알게 됐다. 순수 원목이 아닌 경우에야 새 가구를 들이면 냄새가 아주 심한데, 이케아는 원자재를 인체에 ..

오직사유 2021.05.23

이사는 했는데 ep.1

인테리어 견적 낼 때 어떤 사장님의 얘기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집 계약을 했으요?" 평생 건설업에 종사하셨고, 현재도 설비쪽 일을 하고 계시는 이 분의 철칙은 단 한 가지. "물 새는 집은 사는 게 아니다" 정확히 5.2354초 간격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조용한 거실에 울려 퍼진다. 이틀 전에 내린 비가, 아니 시멘트에 스며든 비가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 탑층이 아니라면 더 간단했을 거다. 아랫집에 물이 새면 윗집에서 해결해주는게 당연한 관례니까. 요즘엔 보험도 다 들어놔서 일사천리로 보상까지 해결된다. 그런데, 탑층의 주인이 되고는 '잘 싸워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허참. 왜?! 관리사무소에서 처리해주면 되는데?!?!?!?!? 결국,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라..

카테고리 없음 2021.05.09

오뚜기 푸드 에세이 공모전 당선

이틀 전, 시운이를 도서관으로 데려다 주는 길이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는데, "안녕하세요. 백지혜 씨 되시죠? 오뚜기 푸드 에세이 공모전 입니다" "아! 네네네네네(왜 다섯번이나 대답을 했지)!!" 세가지 질문을 해왔다. 1. 등단을 했거나 문인협회 등 작가로 등록이 돼 있느냐, 2. 작품을 인터넷에 게재하거나 어디 올린 적이 있느냐, 3. 오뚜기 관련 직원이냐. 아주 성실히 대답을 했고, 대답이 모두 끝나고 난 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혹시 제가 당선이 됐을까요?" "아, 그 여부에 대해서는 5월 5일 확인하시면 됩니다." 알고보니, 그 개별연락은 2차 심사 대상자들에게만 돌렸다고. 설레발치면 들어오던 복도 달아날까봐, 오뚜기 광팬인 남편에게만 살짝 소식을 전하고 입꾹모드. 괜히 ..

작가세계 2021.05.06

임경선 작가와의 북토크

4월 어느 날, 계획대로 순천행이 무사히 이뤄졌더라면, 내 생애 최초의 북토크 작가는 '림태주' 시인이 됐을텐데. 그 영광은 임경선 작가에게로 ㅋㅋㅋ (니가 뭐라고) 인테리어 스트레스로 만신창이가 되어가던 내게 임경선 작가와의 북토크 기회가 느닷없이 날아왔다. 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부산에서 열리는 북토크 소식 피드를 보고 망설임 없이 신청서를 작성.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은 단지 '질문 한 줄'이었는데 그것으로 북토크를 할 수 있는 10인에 선정되다니. 이벤트 운이라곤 1도 없이 살던 내게 생긴, 말그대로 이벤트! 였다. 북토크에서 여기 10인을 왜 선정하게 됐는지에 대해 그 기준을 얘기했는데, "작가님, 너무 좋아요! 꺄악 진짜 보고 싶어요~!!!"라는 아부성 멘트는 1차에서 거르고, 이 책..

작가세계 2021.04.26

새벽 갬성

www.youtube.com/watch?v=rEJtaPBITZw&list=RDEMIN1lELWTFryhcSAnLcFGxg&index=2 이사 준비로 분주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추스려지고. '별글' 시즌 3 준비로 돌입. 아... 그런데 생각만큼 술술 써지진 않고... 날은 벌써 밝아져서 애들 깨우러 가야하네. 글 쓰기 전에 항상 유튜브를 켜서 음악을 듣곤 하는데, (주로 팝이다. 국내가요는 가사가 들려서 글 쓸 때 방해가 된다. 팝을 들을 때도 가사가 들려야 하는 건데ㅋㅋㅋㅋㅋ 젠장.) 마음에 드는 썸네일을 클릭해 들어간 곳에서 가슴을 후벼파는 노래를 발견. 처음 들어보는 팝가순데, 그래미상 수상 경력이 어마어마하다. 21년 그래미상 중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여가수의 오빠란다. 피니즈 오코넬 굉장하네...

오직사유 2021.04.19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재산

“엄마, 우리 산책 나가요.”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좋은 산책길을 보여주고 싶어서 벼르고 있었던 차였는데 잘됐다. 세상은 온통 초록이 뒤덮고 있는데, 맑은 공기 한 번 맘껏 못 쐬게 해주는 게 미안해서 그래! 오늘은 한 번 나가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 고민 없이 향한 곳은 집으로부터 20분 거리에 있는 남강변 습지원 산책길. 조금은 덜 정비된 남강변의 상류쯤이 되려나. 맞은편에는 멋진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잔잔한 강물 위 윤슬은 보기 좋게 일렁이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자연을 보여주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직접 보여주는 게 힘들면 각 지자 체의 ‘숲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아예 ‘숲 유치원’엘 보내는 부모도 생겨났고,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어린이집보..

오직사유 2021.04.15

이사 두 번 했다간 사람 죽겠네

정말, 매일 토하기 직전까지 고민한다. 주방타일을 선택했는데, 그걸 가로로 놓을지, 세로로 놓을지, 엇갈리게 놓을지, 나란히 정렬할 건지 머리속에 생각들이 뒤엉킨다. 겨우 결정했는데, 이번엔 주방 하부장 서랍에 달릴 손잡이가 난리다. 나무 상판을 고집했을 땐 황동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하이막스 오로라 블랑으로 결정한 후에 또 뒤죽박죽, 눈앞에 보이는 손잡이들이 죄다 마음에 안들어 죽겠다. 후드는 생각보다 모델이 쉽게 결정됐는데, 인덕션에서 사흘이나 걸렸다. 평생 살아야 할 것만 같은 이곳에서 그래도 내 마음에 드는 걸 해야 될 것 같은데, 조작 방법도, 색깔도, 제일 중요한 가격면에서도 나는 한참 망설여야 했다. 그러다 너무 잘 분석해 놓은 유튜브 영상을 하나 접하고는 바로 결정. 좀 더 일찍 나..

지피지기 20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