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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보단 썅년이 낫습니다.

(# 읽기에 다소 과격한 단어들이 많이 섞여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할 말, 못 할 말 다 주고 받는 채팅창이 있다. 찐친구들 대화창에 느닷없이 이 사진이 올라왔다. 백 : "갑자기?" 라고 말했더니, A : "글 보자마자 이 방에 올려야겠단 생각이ㅋㅋㅋㅋ" 백 : "우리 모두 썅년이 됩시다, 뭐 그런 차원인가?" A : "아니지, 우린 호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 : "마, 썅년이 편하다." 오해는 금물이다. 우리는 한 때, 아주 예쁜 말, 고운 말만 쓰던 리포터였다. 나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백 : "나는 요즘 그렇게(썅년으로) 살고 있어." 모든 게 '허허실실,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는 모토로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지혜롭다 여겼다. '그릇이 크다'라며..

오직사유 2021.06.24

나는 나쁜 엄마가 아니다

시작하기 전에 일러둘 얘기, 지난 글 '나는 나쁜 엄마다'에 스스로 반격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아침에 시운이가 심상치 않았다. 미열이지만 분명히 37. 5도가 넘는 열이 났고, 배가 아프다고 했다. 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열이 나므로 등교는 하지 못하는 상황. 선생님께 전달했고, 우린 '또' 보건소에 가야만 했다. 보건소 측과 통화로 알게 된 사실은 "학교와 같은 특수 집단의 구성원일 경우에는 더욱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여러 증상 중에 한 가지 증상만 있어도 코로나 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학생도 와서 검사 받으셔야 하고요. 오전 11시 이전에 받으면 오후 8시 이후에 결과 받으실 수 있어요~" 시운이는 코로나 검사가 일곱 번쯤 된다. 자가 격리 2번을 했으니 해..

육아전쟁 2021.06.18

코로나 잔여백신 접종 성공

올해 초, 한 사보집에 코로나 백신 관련 글을 집필할 때만 해도 백신 접종이 이렇게 금방 진행될 줄은 몰랐다. 각 나라에서 다양한 백신이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올해 안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도로만 썼었는데 말이다. AZ(아스트라제네카)는 여성에게 안좋다느니, 20대에겐 별로라느니, 연세 있는 분들에겐 화이자가 좋다느니 하는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중증환자,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선 어떤 백신이든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는데, 내 생각은 그렇다. 어떻게든 기회만 된다면 빨리 접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남편은 오전에 얀센을 맞았다. (몰랐는데 남편은 금산면 예비군 소대장이란다) 예약 과정 필요없이 먼저 연락이 와서 접종한 날..

지피지기 2021.06.14

나는 나쁜 엄마다.

온 집 안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할 때, 아이들이 불쑥 자랐음을 느낄 때, 뿌듯하고 기쁘다. 행복하고 든든하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나는 아들 하나 정성스럽게 키우는 내 친구가 무척 부럽다. 친구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아주 정성껏 돌보고 키운다. 보여주고 싶은 것, 체험해주고 싶은 것, 가르치고 싶은 것, 엄마란 존재에 자동 탑재 되어 있는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1년 365일을 속속 들여 친구의 일상을 체크한 것은 아니지만 느껴진다. 진심으로 아들에게 붓는 사랑과 정성이. 친구와 마음은 같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떤 부모인들 비교할 수 있으랴. 사랑한다. 내 목숨을 다 바쳐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친구네와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다르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

육아전쟁 2021.06.13

그건 니 생각이고

https://www.youtube.com/watch?v=U4nToho9Ot8 매운탕이 먹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오늘도 유튜브 플레이어를 틀어놓고, 신나는 노래들 위주로 듣고 있는데, 오랜만에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가 나오는 거다. 어?! 오랜만이네~ 하면서 귀에 익은 음악들을 듣는데 글쎄. 이 노래는 처음이야. 어?!?!?!?!? 가사가 진짜 재미있네?!?!?!?!? 한 번 들으니까 아쉬워서 두 번 들었다. 따라 부르고 싶어서 세번 들었다. 그러다가 외우고 싶어서 지금 열 세 번째 듣고 있는 중ㅋㅋㅋㅋㅋ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

오직사유 2021.06.07

오마이뉴스에 대한 편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47441 지방에서 출퇴근 3시간... 좋아서 그랬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충만했던 출퇴근 길, 벌써 그립네 www.ohmynews.com 일상사에 관한 글도 충분히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올해 초에 처음 알게 됐다. 물론, 뉴스페이지 1면을 장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기사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내가 기사에 실은 상황이나 어떤 사실에 관해 불특정다수와 공유를 한다는 면에선 다를 바가 없다. 나는 현재, 오마이뉴스에서 코너의 기사를 쓰고 있다. '아이셋워킹맘의 고군분투' 라는 연재로 총 7개의 기사를 발행했고, 최근에는 '오늘의 기사 제안' 시리즈의 한 편으로 '출퇴근 이야기'에..

작가세계 2021.06.05

한껏 꾸미고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외출이었다. 화장을 하고 원피스를 입고 여름 쟈켓을 걸쳤다. 이렇게 한껏 멋을 낸 이유가 있다. 분명 데이트다. 남편은 아니다. 그럼 누굴까.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 별글 작가 엠티를 빠졌던 아쉬움을 감당하지 못한 나와 김예린(별글 총괄작가)는 중간 지점인 마산에서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점심으로 초밥 집은 내가 골랐고, 우린 창동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며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글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굳이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글 속에 녹아있기 때문일거다. 우린 총 8편의 글을 주고 받았고, 3번의 온라인 회의로 얼굴은 본 게 다 였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서로를 끌어 당기기에 막힘이 없었다. 예린작가는 나랑 하고 싶은 게 많다고 했고, 그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처음 대면했음에도 ..

오직사유 2021.06.03

별글 줌 회의

별글 시즌 3가 종료되었다. '가족'을 주제로 발행됐던 총 20개의 글이 안전하게 독자들에게로 전해졌다. 좀 스탠다드한 주제라 다들 이번 글 진행은 더뎠다고 고백했다. 나 역시 가족이야기는 쉬울 것 같았으나 어려운 주제였고, 뻔한 이야기를 좀 더 색다르게 전하고자 애썼다. 부지런한 예린 작가님 덕분에 우리 '별글'은 담주 경남도민일보에 기사로 실린다고 한다. 경남 지역에서 작가들이 연합해 글을 발행하는 단체는 유일하다고 한다. 꾸준한 행보가, 그리고 새로운 시도들이 기대된다고 한다. 매일 같이 보던 지역신문에 내 얼굴이 실릴 걸 생각하니 좀 설렌다 ㅎㅎㅎ 오늘 회의에서는 시즌 4에 대한 주제와 조금 다른 형식 도전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대부분이 에세이로 실리니, 형식 면에서는 좀 새로운 변화가 있었으면..

작가세계 2021.05.31

아지트 - 묵곡생태공원

남편이 공개하지 말라고 하던데. 이 영화같은 영상을 꼭 기록해두고 싶어서ㅋㅋㅋ 산청을 자주 가는 편이다. 계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 가는 캠핑장도 삼장면에 있고, 가장 가까운 지리산 자락이기도 해서. 요즘엔 거의 주말마다 가는데, 오가던 길에 있던 '성철공원' 이란 곳이 좀 궁금해진거다. 그 옆에 성철스님기념관이 있어서, 그저 그런 공원이겠거니 했었는데 어느 날은 한 번 가보자! 해서 갔더니 글쎄. 묵곡생태공원?!?!??!??! 뭔데뭔데. 엄청난 잔디밭이 저렇게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화장실도 깨끗하고 정말 곳곳에 정비가 완벽한 공원이었다. 공원 크기도 제법 크다. 한 바퀴 다 돌려면 좀 걸어야 된다. 간단한 운동장비도 있는데, 우리는 냅다 뛰는데 체력소모를 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놀고 오면 셋 다 땀..

육아전쟁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