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워낙 차분한 상태이지만 마음만은 널뛰기 중일 때,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필사' 어제 오늘, 필사로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면접은 잘 보고 나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대답을 잘 못한 것만 기억나서 괴롭다. 전체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았는데, 실수한 건 아닐까? 되묻는 내 질문에 조금 날이 선 상태랄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이젠 '운'에다 맡겨야지. 라고 필사를 하면서 되내이고 되내이는 중이다.
그래도 림태주 작가의 글 때문에 피식피식 웃고 잠시나마 108 번뇌를 잊을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엔 족히 50대는 훌쩍 넘어보이는데, 어쩜 이런 글을 쓸까? 저 감성은 어디에서 만들어져서 어떻게 나오는 걸까? 옴마야. 비유법 보소.
'온 동네 라일락들이 다 듣도록 소리쳤다'
귀에 꽂힌 에어팟에선 가을가을한 팝들이 흘러나오는데,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게 만드는 요요 소소함 때문에 상태가 좀 나아졌다.
펄이 있어서 쓰기를 주저했던 저 잉크가 EF닙에선 꼼짝을 안하더니 F닙으로 갈아끼우니까 영락없이 끼를 발산하네. 나도 신나고 저도 신나고~ 글도 재밌고 음악도 좋고 뭔데, 가을이라 가슴이 쿵닥쿵닥 거리나벼? ㅎㅎㅎ
안돼 안돼. 작년 가을에 가을앓이 심하게 앓았잖아. 올해는 스무스 하게 넘어가자 스무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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