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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 플레이어로 출연 좀 해주세요.

지난 주말, 토론 경남 프로그램 최작가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작가님, 혹시 내일 오후에 시간 되세요? 다큐 제작하는데, 모노폴리 게임 플레이어로 참여 좀 부탁드릴께요." 모... 뭐? 게임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팀장한테 전달하니까 참여해도 좋단다. 아이들 하원을 남편한테 부탁... 하는데도 눈치가 보이는 건 왜일까. (이런거 너무싫다) 일단, 게임명만 겨우 접수하고 출근했다. 모노폴리. 부동산 관련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판으로 치면 부루마블 정도랄까? 간단히 유튜브로 게임방법만 알아봤는데- 아씨. 어렵다. 플레이어 4명 출연인데 혼자 이해못해서 어버버하고 있으면 어쩌지?! 게임 말도 못 옮기고 달달달 떨고 있으면 어쩌지?! 그렇게 뭣도 모르고 내려간 촬영장. 지미짚 카메라도 머리 위..

작가세계 2020.12.04

막내야 미안하다

셋째 채운이의 콧물이 석달 째 멎질 않고 있다. 지난 주,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 선생님의 말씀. "먹는 약이 듣질 않네요. 입원해서 약물치료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입원이란 말에 덜컥. 하지만 내 눈은 달력부터 확인하고 있었다. '앞으로 2주는 더 작품이 나가야 하는데... 어쩌지...' 모든 걸 제쳐두고 아이를 병원에 입원시켜야 했던 게 옳은 선택이었지만, 결국, 일주일치의 약을 더 받아오고야 말았다. 워킹맘이 부딪쳐야 할 현실 중 첫번째는, '항상 1순위는 아이여야 한다'는 강박과 싸우는 일이다. 물론, 당장 피를 철철 흘릴만큼 심각한 상황에선 앞뒤 상관없이 건강이 우선이겠지만 그런 마음조차 가질 수 없는 환경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다. 꼭, 일과 엄마 중 하나를 선택 해야할 순간이 여러번 ..

육아전쟁 202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