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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첨삭노트

어진백작 2022. 2. 11. 11:41


고3 때 오답노트 작성은 해봤어도, 원고첨삭노트는 처음 써보네.

초고를 쓰고나면 편집실장님께 파일로 보내드린다. 그럼 교정, 교열을 봐주시고, 다시 받아 수정한다. 한 두달은 그냥 넘어가셨는데, 반복적으로 틀리는 것이 있다 지적하면서 나의 멘탈에 약간의 충격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뭘 고쳐주시는지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내 손으로 직접 써봤다.

'헐'
'어이가 없네....'

내가 쓴 글을 직접 손으로 쓰고 그걸 분석해보니 이게 가관이 따로 없다. 무턱대고 앞뒤없이 쓴 것과 한 번만 더 깊이 생각하면 하지 않을 실수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내머리에 달린 것은 '뇌'임이 분명한데,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밖에 못쓰는 것인지. 정말 딴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이 글을 마주한 실장님의 심정은 도대체 어땠을까.

시간에 쫓기면서  쓰거나, 다른 좋은 글들에 자극 받지 않으면  내 틀안에 갇힌 글을 쓰게 된다는 실장님의 조언이 있었다. 좋은 기사를 직접 필사하고 그것을 쪼개서 분석해보는 연습, 타자로 치는 게 아니라 손으로 써봐야 그 느낌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 했다. 원고첨삭노트. 너무 많은 것이 쓰이질 않길 바라며-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하여- 푸헥. 좀 잘해라 백지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