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세계

'별 글' 첫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어진백작 2021. 1. 27. 06:16

어젯 밤, 메일링 서비스 '별 글'에 작가로 참여한 것에 대한 환영식(?)이 있었다. 줌으로 인사를 나눈 작가는 나까지 포함해 총 다섯 분. 글로만 인사하던 사람들이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진행하니 또 다르게 다가왔다. 반갑게 맞아주고 환영해주셔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별 글'에 참여하게 된 건, 김용만 선생님 덕분이었다. 김용만 선생님은 MBC에서 일할 때,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에 관한 인터뷰로 섭외를 하면서 알게 된 분이다. 기존 스쿨존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오마이뉴스'에 보도하고 초록우산재단과 함께 더 나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셨던 장본인. 얼마 전엔 김해에서 원격수업이 힘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 자막과 더빙으로 원격수업을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방송이 인연이 되어 페친이 되고 이 분의 게시글에서 '별 글' 소식을 접하게 된 거다. 

 

정신없이 바쁠 때 지원을 하느라, 예전 글요일에서 썼던 글 두 편을 손봐서 제출했었는데, 시즌 1 활동에선 제외됐었다. 글의 분위기와 뉘앙스를 보는 듯 했다. 아쉬웠지만 속상해하진 않았다. 내겐 글요일이 있었기 때문이다ㅋㅋ 시즌 2가 시작되면서 합류하게 됐고, 얼마 전 첫 글을 써서 공유문서에 올렸다. 내 글에 대한 피드백도 있었는데, 칭찬만 해주셔서 그게 더 아쉬웠다. 퇴고 과정을 지나 발행이 될 때 확인이 되겠지만,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직설적인 지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포항 포스코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분도 계셨고, 김용만 선생님 제자도 작가로 참여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수정과 발행은 김해뉴스 기자 김예린 작가분이 담당하고 계신데, 그에 대한 수고비로 전체 수입의 50%를 안겨드리고 있다고 했다.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알기에 그 돈은 절대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았고, 나도 작가료를 보고 참여한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현재 구독자는 15명으로 2명이 더 늘었다고 한다. 

 

왜 '별 글'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물어왔다. 5년 전, 나는 평소 존경하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문득 이 한 마디를 꺼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말을 하는 직업을 끝으로 경력단절의 시기를 불우하게 보내고 있는 내가 뱉은 그 말이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던 작가 한 분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했고, 너는 분명 답을 알고 있으며, 그 열정을 잃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 저기 널리 소문을 내라고 했다. 그 조언이 씨앗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글요일' 활동을 2년 정도 해오고 있다고 했고, '글요일' 멤버들에 대한 소개도 간략히 했다. 김용만 선생님이 지역에서 글쓰기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기사거리가 충분하겠다며 취재의향을 내비치기도 하셨다. '글요일'도 '별글'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모여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 어떻게 글을 쓰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사의 영향력이 작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별 글'은 5명의 작가가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써서 주 5일 매일 구독자에게 메일로 글을 보내는 방식을 취한다. 월간 이슬아와 같다. 이슬아 작가 구독자에 비하면 견줄 수 없는 시작 단계에 있지만 여기 있는 작가들이 글쓰기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감 날짜가 정해져 있고, 일주일에 한 편이라는 틀 때문이라도 글쓰기를 멈출 수 없게 됐다. 물론, '글요일'의 글도 멈추지 않을 거지만 ^ ^ 

 

첫 발행은 3월 2일. 두근두근. 내가 쓴 글이 세상에 보여질, 그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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