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나도 20대의 저런 푸릇함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우리 팀 인턴들이 기간이 인턴 기간이 종료돼 지난 12월 4일부로 그만뒀다.
KBS로 이직한 후 내가 참석한 첫 회식 자리가
이 친구들 전에 일했던 인턴들을 떠나보내는 송별회였는데,
나는 그 풍경이 꽤 낯설었다.
'인턴들이랑 이렇게 회식을 할 수도 있구나.
도대체 어떤 시간을 함께 보내면 떠나보내는 걸 이토록 아쉬워 하는 걸까?'
내심, 항상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왠 걸.
같이 보낸 다섯 달을 돌이켜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의미있는 사람들이었다.
6개월 전, 우리 엄마뻘 되는 방송계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나를 보며 하신 말씀이 뇌리를 스쳤다.
"난 이제 지혜씨 만큼의 총기를 잃었어. 그래서 부러워 지혜씨가."
총명한 기운, 그 총기를 나는 인턴들을 통해 절실히 알았고,
인턴들의 총기 역시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영역임을 인정했다.
아이디어의 반짝임은 물론, 지치지 않는 체력도 부러웠고
근면 성실과 바른 인성, 거기에다 각기 다른 매력들까지 겸비한 사람들.
우리 진아씨, 호성씨, 그리고 다은 씨.
나는 사람과 한 번 인연을 엮으면 쉽게 버리지 못하는 좋고도 나쁜(?) 습관이 있다.
영 아닌 사람은 끊어낼 줄도 알고, 좋은 사람은 끝까지 내 곁에 둬야 하는데,
잘 챙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잘 떠나보내지도 못하니... 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앞으로 또 다른 인턴들도 들어올텐데 정을 안 줄수도 없고...
이 사람들을 보내면서 정을 또 끊어내자니 마음이 아프고.
심경이 복잡하다.
팀장은
어차피 보내야 할 인연임을 알기에,
그래서 쿨했던 것인가.
마지막 날 얼굴도 안비추고 말이야...
음. 마음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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