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세계

스터디카페

어진백작 2021. 1. 31. 07:44

 

독서실에 가봤던 적이 언제였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편입공부를 했던 20대 초반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어둑어둑하고 숨소리도 제대로 내면 안될 것 같은 답답했던, 저절로 공부가 하기 싫었던 곳....그런데?! 스터디카페 라는 곳이 있더구만?! 독서실의 다른 개념인가?! 요즘 애들은 이런델 다니나? 신기방기. 

 

촬영구성안보다 더 머리를 싸매고 작성해야 하는 편집구성안을 쓰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지난 번 사전 미팅을 화상으로 할 곳을 찾기 위해 여기 스터디 룸을 빌렸었는데, 그  때 둘러보니까 너무 괜찮아서 벼루고 있었던 곳. 독서실만큼 숨통 막히지 않으면서 도서관 보다는 훨씬 조용한 혁신에 있는 스터디카페다. (같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금산에도 있더라ㅋㅋ) 

 

일단, 무인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깔끔한 걸 보니 수시로 청소를 해주시는 분은 계시는 것 같다. 하지만 관리인은 본적이 없다. 입실, 퇴실도 키오스크린으로 한 번에 결제! 코로나로 실내에 장시간 있는 것이 불안하긴 했지만, 다들 마스크도 쓰고 있고, 손 소독제도 쓰고 하니까.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 널찍하게 거리를 두고 잡은 32번 자리.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들어왔기 때문에 한동안 움직일 일이 없었다. 마지막 작품이니까 더 열심히 하자! 무엇보다 애들이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집중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해서 마무리 하자! 생각하고 앉으니까 신기하게 그게 되더라. 5시간 꼬박 몰입 가능!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ㅉㅉㅉ) 프리뷰를 보고 또 보고 줄치고 여기 넣었다 저기 넣었다 조금씩 맞춰지는 편구. 제발 잘 만들어져라 얍!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참 많더만. 다들 공무원 시험인 것 같기도. 내 눈엔 대학생 같이 보이는 사람도 많던데, 머리 질끈 묶고 머리 긁적이는 내 모습은 어떻게 보였을까? 영락없는 아줌마 같았겠지? 일부러 후드원피스를 입고 간 건 아니었는데ㅋㅋㅋㅋ 암튼. 6시간에 6천원이면 시간당 천원 꼴. 카페에서 사 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믹스 커피는 맘껏 먹을 수 있고, 당 조절하라고 놔둔건가... ABC 초콜릿이랑 하리보 젤리랑 사탕도 가득. 심지어 언제든 쓰라고 놔둔 각각의 문구류들이 다 세심한 배려임을 느낄 수 있었다. 

 

늘 바라던 고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요기. 또 와야지! 적당히 어디 갈 데 없으면 필사도 하러 오고, 글도 쓰러 오고, 책도 읽으러 와야지. 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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