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사유

그건 니 생각이고

어진백작 2021. 6. 7. 23:49

https://www.youtube.com/watch?v=U4nToho9Ot8 

 

매운탕이 먹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오늘도 유튜브 플레이어를 틀어놓고, 신나는 노래들 위주로 듣고 있는데, 오랜만에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가 나오는 거다. 어?! 오랜만이네~ 하면서 귀에 익은 음악들을  듣는데 글쎄. 이 노래는 처음이야. 어?!?!?!?!? 가사가 진짜 재미있네?!?!?!?!?

 

한 번 들으니까 아쉬워서 두 번 들었다.

따라 부르고 싶어서 세번 들었다.

그러다가 외우고 싶어서 지금 열 세 번째 듣고 있는 중ㅋㅋㅋㅋㅋ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걔네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면 니가 걔네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어? 어?
아니잖아 어? 어?


그냥 니 갈 길 가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미주알 고주알
친절히 설명을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해도
못 알아들으면 이렇게 말해버려


그건 니 생각이고
(쓰읍-)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쓰읍-)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알았어 알았어 뭔 말인지 알겠지마는
그건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이 길이 내 길인지 니 길인지 길이기는 길인지 지름길인지

돌아 돌아 돌아 돌아 돌아가는 길인지는 나도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너도 몰라 결국에는 아무도 몰라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너처럼 아무 것도 몰라

그냥 니 갈 길 가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미주알 고주알
친절히 설명을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조곤 해도
못 알아들으면 이렇게 말해버려


그건 니 생각이고
(쓰읍-)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쓰읍-)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알았어 알았어 뭔 말인지 알겠지마는
그건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그거는 어디까지나 니 생각이고
(쓰읍-)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쓰읍-)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알았어 알았어 뭔 말인지 알겠지마는
그건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니 생각이고

 

 

화려한 가사나 리듬, 화음, 반주들은 아니지만, 입에 딱 붙게 만드는 가사만은 일품인 장기하의 능력!!

'싸구려 커피'나 '별일 없이 산다' 같은 노래만 봐도,

장기하의 작사력은 고개가 아래 위로 저절로 끄덕여질만큼 엄지척!

그런데 이 노래를 몰랐다니 ㅎㅎㅎㅎㅎ

 

그건 니 생각이고 / 까지만 들었을 때도 평범하다 했던 싸비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잖아의 추임새 "쓰읍-"이 들어가고 다시!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 ---------여기서 1번 빵터짐

 

두번이나 말했는데, 어? 아직도 내 말을 이해를 못했어? 그래서 또 쓸데없이 니 주장 늘어놓는 거야? 

아 짜증나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알았어 알았어 뭔말인지 알겠지마는--------- 여기서 2번 빵터짐. 

   

이 길이 내 길인지 니 길인지 길이기는 길인지 지름길인지

돌아 돌아 돌아 돌아 돌아가는 길인지는 나도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너도 몰라 결국에는 아무도 몰라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너처럼 아무 것도 몰라

 

랩인지 나레이션인지도 모를 말들을 막막 떠들고 나서

'그냥 니 갈길 가!' 하는데, 어찌나 그 말이 시원한지!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조금은 다른 이야기

 

서른을 앞두고 이십대의 아홉수를 제대로 겪고 있던 10월 말 어느 날이었다. 열렬히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그 전전 남자친구가 끊어준 티켓을 들고 '장기하와 얼굴들' 콘서트를 갔더랬다. 공연이 너무 신이 나서 미친듯이 뛰고 소리치는 나를 두고 남자친구는 심드렁했다. 양평에서 결혼하는 후배 결혼식에 굳이굳이 참석하겠다고 말하는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였다. 그 친구는 끝까지, 공연장을 나올 때까지 입을 쭉 내밀고 삐져있었다. 만약 그 공연을 즐겁게 같이 즐겼으면 풀어졌을 수도 있었던 마음이었다. 공연 제목이 '일단락'이었다. 전전 남자친구가 준 티켓을 당시 남자친구와 보러 갔던 이유는 일종의 '지랄'이었다. 그리고 그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 사이를 '일단락' 지었다. 

 

 

P.S 매운탕은 진짜 맛이 있었다고 한다. (시엄니 한 그릇 뚝딱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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