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전쟁

아지트 - 묵곡생태공원

어진백작 2021. 5. 30. 01:32

 

 

 남편이 공개하지 말라고 하던데. 이 영화같은 영상을 꼭 기록해두고 싶어서ㅋㅋㅋ

 

산청을 자주 가는 편이다. 계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 가는 캠핑장도 삼장면에 있고, 가장 가까운 지리산 자락이기도 해서. 요즘엔 거의 주말마다 가는데, 오가던 길에 있던 '성철공원' 이란 곳이 좀 궁금해진거다. 그 옆에 성철스님기념관이 있어서, 그저 그런 공원이겠거니 했었는데 어느 날은 한 번 가보자! 해서 갔더니 글쎄. 

 

묵곡생태공원?!?!??!??! 

 

뭔데뭔데. 엄청난 잔디밭이 저렇게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화장실도 깨끗하고 정말 곳곳에 정비가 완벽한 공원이었다. 공원 크기도 제법 크다. 한 바퀴 다 돌려면 좀 걸어야 된다. 간단한 운동장비도 있는데, 우리는 냅다 뛰는데 체력소모를 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놀고 오면 셋 다 땀을 흠뻑 쏟는다. 

 

집에선 25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 돗자리 펴고 오늘은 석양도 보며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왔다. 우리 가족 말곤 아무도 없었다. 아무한테도 알리고 싶지 않을만큼, 우리만의 아지트로만 간직하고 싶은 곳ㅎㅎ 

 

주변에 먹을 거리가 좀 부족하긴 한데, 일단 편의점 같은 게 없어서 간단한 점심쯤은 도시락으로 싸가면 좋다. 카페 하나가 있긴하다. '카페묵실' 음료와 케잌 거리가 있는데, 맛도 괜찮고 카페도 단정하고 조용한 편. 식사를 하고 싶다면 여기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묵은지 김치찌개를 하는 '덕구식당' 이라는 곳이 있다. 얼마 전 가서 고등어조림 정식을 먹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맛있어서... 지나칠 때마다 저기 한 번 가볼까? 정도였는데, 지금도 생각나서 군침이 다 돈다. 김치전골보단 고등어조림이 더 맛있다. 후회안함. 

 

집이 51평이면 뭐하나. 애들 뛸까봐 전전긍긍하긴 마찬가진데. 기존 집에서 쓰던 퍼즐 매트 성한 것들만 추려서 애들방과 시엄니 방, 복층에 깔고 거실과 안방 전체에 매트를 다 깔았다. 매트 값만 백만원이 훌쩍 넘었다 ㅠㅠ 안 뛸 수가 없는 아이들보고, 뛰지 마라 뛰지마라 하는 게 너무 미안해서 주말엔 날씨만 좋으면 데리고 나간다. 저런데서 실컷 뛰라고.

 

내일은 계곡으로 물고기 잡으러 가기로 했다. 쪽대를 세개나 샀다. 피래미들한테 놀림이나 안당하면 몰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