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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눈빛

어진백작 2021. 1. 25. 21:00

막내가 태어나고 제법 진지하게 세 아이의 점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부모복과 남편복은 없어도 자식복만은 타고 났다고 했고, 세 아이 중 그 어느 누구도 내 속을 썩히기는 커녕 모두가 승승장구 한다고 했다. (믿거나말거나ㅋㅋ)

셋째의 사주는 더 또렷이 기억이 난다. 햇살이 비췄을 때 반짝이는 빛 중엔 가장 예쁜, 수정같이 맑은 아이라 그랬다. 부모 말이라면 끔뻑 넘어갈만큼 잘 듣고, 당찬 언니는 품어 줄만큼 아량이 넓으며 오빠하고도 합이 좋다고 했다. 셋 중에 부모를 가장 잘 섬기며 천상 여자, 그러니까 청순하고 곱고 참한 그런 여성이 될 거라고 장담하더라. (믿거나말거나2)

아직 여성성이라곤 1도 보이지 않는 말괄량이에 천둥벌거숭이 같이 저지레를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 같지만 남다른 눈빛을 장착한 그녀에게 살포시 그 사주팔자의 해석이 더해지길 기도해본다. 저 말처럼만 되면 얼마나 좋아ㅎㅎ

채운이의 눈빛은 시운이를 능가한다. 예쁨에서 멈추지 않고 포스를 지니고 있다. 이 눈빛에 한 번 매료되면 헤어날 수 없다. 내가 시운이만큼 잘 안데리고 다녀서 그렇치 한 번 제대로 본 사람들은 저 눈빛을 안다ㅋㅋ 기대하시라. 통제에 좀 따를 정도의 수준이 되면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야지 ㅎ

사주를 등지고 엄마의 반대에 부득부득 우겨서 한 결혼인데... 이런 사주에도 귀가 솔깃해지는 걸 보니 나도 '사람'이다. 죽으면 한 점 가루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인간'이다.